이경미 : 현대차·LG전자 출신 UX 디자이너, 혼잡한 응급실을 바꾸다

2025.11.03

이베이코리아에서 홍보이사를 지냈다. 2016년부터 장애인이동권콘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를 운영한다.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화살표 청년’을 기억하시나요? 2011년 한 대학생이 매일 10시간씩, 800원짜리 빨간 화살표 스티커를 서울 정류장 3500곳에 붙여 버스의 방향을 표시한 이야기예요. 당시 그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죠.

“몇천 원이란 적은 돈으로, 서울 시민 1000만 명이 편리해지는 것이니 참 괜찮지 않은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혁신은 멀리 있지 않다는걸요. 내가 불편한 것부터 해결했을 때, 세상은 더 살만해질 거라 생각했죠. 동작구 과장이 폭염 그늘막을, 도로공사 차장이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개발한 것처럼요.

오늘 만날 인물도 우리의 일상 속 숨은 혁신가입니다. 병원 응급실의 진료 상황판부터 건강검진 결과서, 주민센터, 코로나19 간이 병동까지 디자인한 40년 차 베테랑 서비스 디자이너.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예요.

장애인 이동권 증진에 앞장서는 사단법인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이, 오래전부터 그를 응원해 왔다고 합니다. 일상에서의 혁신을 꿈꿀 롱블랙 피플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는군요.



홍윤희 무의 이사장

이경미 대표의 커리어는 늘 정점을 달렸어요. 현대자동차와 LG전자에서 15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활약했거든요. 독립 후엔 아이리버의 미키마우스 MP3 ‘엠플레이어’를 디자인해 100만 대를 팔기도 했죠.

전성기를 누려도 될 텐데, 그는 2010년부터 제품 디자인에서 손을 뗍니다. 대학병원부터 주민센터, 졸음쉼터, 요양시설까지. 배려의 감각이 필요한 ‘사각지대’의 서비스를 다시 디자인하러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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